[9월 3주차 보드게임] 아그리콜라, 마르코 폴로 1, 레이크홀트, 버라지, 한자 토이토니카, 카르카손, 자이푸르, 파이윰, 위대한 달무티, 스컬킹,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9월 18일 ~ 9월 24일
 

아그리콜라

클래식 이즈 더 베스트. 언제 해도 빡빡하고 재미있는 '아그리콜라'. 나는 왜 '아그리콜라'만 하면 자꾸 빈곤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침이 너무 피곤한 것 같고, 식구들 밥 먹이기 위해 농사 짓느라 등골이 휘는 것 같고, 종일 일해도 살림은 나아지지 않는 것 같고... 어렵지 않은 게임인데 어쩐지 한 판 하고 나면 진짜로 고단해진다. ㅋㅋㅋ 

보기만 해도 배부른(?) 우리 가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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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 1 

모임에서 '마폴1'으로 룰마 데뷔를 하게 됐다! 연습을 하기 위해 혼자서 2인플 테스트 플레이.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탐사대원으로서 베네치아에서 베이징까지의 긴 여정을 거치는 동안 자원을 모아 계약을 수행하면서 점수를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행동 선점과 조력자 캐릭터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였다. 

2015년 작이라 사실 그리 오래된 게임은 아닌데 이건 왜 이렇게 옛날 게임 같은지 모르겠다. ㅋㅋ 테플해보니 재미있어서 아예 소장하려고 구입했는데 이렇게 매물이 없는 게임인지 몰랐다. 운이 좋아서 새상품을 득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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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홀트

이 게임은 다른 아트웍 디자이너와 작업했다고 하는데 박스 디자인만 보면 전혀 우베 게임처럼  보이지 않는다. 서늘한 이미지의 아이슬란드는 의외로 토마토 재배가 유명하다. 화산 활동으로 발생한 지열로 온실 재배를 한다고 한다. '레이크홀트'는 아이슬란드의 레이크홀트 지역의 농부가 되어 온실에서 재배한 여러 농작물로 농사대회 레이싱을 해나가는 게임이다. 뭔가 갑작스러운 레이싱 요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우베 작가의 다른 게임 '뤄양의 사람들'의 서양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쉽고 세팅이 간편하면서도 압축적으로 잘 구성된 게임.

여기가 솔플의 목표 점수인데 겨우겨우 달성하고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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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지 

'버라지'는 토요일 모임에서 하기로 되어 있는 게임인데 4를 넘기는 이 정도 난이도의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미리 연습해봤다. .. 연습 안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 ㅋㅋㅋㅋㅋㅋ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냉전의 기운이 감돌던 때, 유럽은 수력 발전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 공급 싸움에 뛰어든다. 플레이어들은 빠르게 알프스 산맥을 점거해 댐, 도관, 발전소를 지어 수자원을 확보하고 최대한 많은 전기를 생산해 점수를 내는 것이 목적이다. 

파악해놓고 보니 잔룰도 적고, 룰 자체가 엄청 어려운 것은 아닌데 전략을 빌딩하고 점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몹시 어려웠다. 과연 .. 나 잘 할 수 있을까..

색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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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토이토니카 

십수년 전의 세계사 수업이 떠오르는 '한자 토이토니카'. N과 만나기 전 시간이 잠깐 떠서 평소 해보고 싶던 '한자 토이토니카'의 테스트 플레이를 돌려봤다. 박스도 적당하고 맵이 촘촘해서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아는대로 독일을 중심으로 한 북유럽 도시 동맹이 주된 테마로, 동맹 내의 상인으로서 거점을 확보하고 부와 명성을 쌓아 세력을 늘리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눈치를 봐서 서로의 길을 차단하거나 내 길을 확보하는 수 싸움이 주된 전략이 되는 것 같은데 상대방이 없으니 혼자 인터랙션을 경험하기는 어려웠다. 다인플로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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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카손

N과 만나 2인플 위주의 게임을 돌리기 시작했다. 박스는 작지만 테이블은 무지하게 잡아먹는 '카르카손'을 플레이했다. 가벼우면서 꽤 전략을 필요로 하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에러플의 향연.... 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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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푸르

'자이푸르'는 내가 꼭 해보고 싶던 게임이었다. 인도 배낭여행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게임의 색감이 마음에 들기도 했다. 심플하면서도 전략을 꽤 필요로 하는 셋 컬렉션 게임인데 카드가 뜻대로 안 나와주면 상당히 내적 분노를 일으키기도 한다. ㅋㅋ 다 놀고 집에 와서 바로 새 상품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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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 1

제 1회 '테라포밍미플(이하 테포미)' 모임의 첫 게임으로 '마폴1'을 선정했다.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중세 배경의 유로 전략게임이면서 초급자가 입문하기에도 무리 없는 난이도였기 때문이다. 주사위 굴림으로 시작해 운 요소가 적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수 싸움으로 전략적 플레이도 가능하기에 여러 취향을 맞추기에도 좋아 보였다. 조력자 카드가 조금 사기캐들인데, 하도 사기캐들이라 오히려 여럿이 모이니 균형이 잘 맞는 웃긴 상황이었다. ㅋㅋ  

나의 룰마 데뷔도 성공적이었다. 잔룰을 설명할 때 약간 버벅대긴 했지만, 나름 불편함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4인 베스트 게임인데 마침 4인플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들 에러플 안 하시는지, 점수 요소 놓치지 않으시는지 봐드리느라 내 플레이는 개판으로 진행했지만 끝나고 게임 재밌었다고 해주셔서 무척 뿌듯했다. 특히 한 분은 거의 파티게임만 조금 해보신 듯했는데 성공적으로 전략게임 입문을 시켜드린 것 같아 몹시 뿌듯했다. 내가 집에 간 뒤로 N과 2인플로 '마폴1'을 한 판 더 하셨다고 한다. ㅋㅋ 

어떻게 이렇게 눈금 1만 모으셨을까. ㅋㅋㅋ

더 높이 쌓아라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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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달무티

4인이 모였으므로 그토록 해보고 싶던 '달무티'를 드디어 해볼 수 있었다. 애석하게도 까먹고 사진을 못 찍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없어서 또 하게 될 일이 있을지 모르겠네. ㅠㅠ 

스컬킹

역시 트릭테이킹 탑티어...! 10라운드까지 돌긴 빡세서 임의 룰로 특수카드는 반만 쓰고 해적도 개인별 기능 없이 해적으로 퉁쳐서 5라운드까지만 진행했다. 점수 계산이 빡셌지만 브릿지 게임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모임 마치고 나서 나중에 점수 계산 웹페이지 링크를 찾아서 아쉬웠다. 자동 계산을 해주니 무척 게임이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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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윰

토요 모임이 갑자기 5인이 되었다고 해서 '파이윰'을 가져가려고 테스트 플레이를 했다. '파이윰'은 일러스트와 악어 미플이 마음에 들어 잘 알지도 못한 채로 일단 구매부터 갈겼던 게임이다. 파라오의 명을 받아 나일 강 유역에서 악어를 몰아내고 농업 및 거주 지구를 개간해 나가는 테마다. 괜히 쫓겨나가는 악어가 좀 불쌍하게 느껴졌다. 게임판과 카드를 좀 더 작은 사이즈로 줄였어도 될 것 같은데 어째서 이런 요상하게 큰 사이즈로 제작했는지 의문이다. 다 정리해서 수납하면 공간도 너무 남는다. 나일 강 유역의 미개발 허허벌판을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룰이 쉽고 세팅도 간편한데 카드마다의 능력을 다 외우질 못해 결국 토요 모임엔 가져가지 못했다. 참조표가 꼭 필요할 것 같은데. ㅠㅠ 그리고 모임에 가져가기엔 너무 쉬운 게임인 것도 같아서 고민된다.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 엉금 기어서 가자~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 떼가 나온다, 악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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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킹

메인 게임 '버라지'를 가져오시는 분이 조금 늦으신다고 해서 브릿지 게임으로 가볍게 돌렸다. 5라운드까지만 임의 룰로 간단하게 플레이했고, 점수 계산도 웹페이지 링크를 통해 쉽게 할 수 있어 편했다.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정보를 전혀 모르는 채로 처음 하는 사람이 도둑을 하는 게 서로에게 재미있다고 해서, 룰마가 내게 도둑을 하길 권해주셨고 말마따나 무척 재미있었다. 아니 근데 이 분들은 너무 고인물이라 내 움직임을 A부터 Z까지 죄다 꿰고 있으니까 나는 자꾸 독 안에 든 쥐가 되어버리고.... ㅋㅋㅋㅋㅋ 한 턴만 더 주어진다면 도망갈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한 턴이 모자라서 2라운드에 잡혀버리고 말았다. 어휴... 이거 너무 심장 뛰고 기빨려서 두 번은 못하겠다. 그치만 경찰보다 도둑이 더 재미있는 포지션은 맞는 것 같다. ㅋㅋ 

 

버라지

처음부터 잘 접근하지 않으면 뒤로 갈수록 수가 망하게 되는... 어려움이... ㅠㅠ 나는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형편없이 꼴찌를 하고 말았다. 예상과 실전은 몹시 다르다. 남의 물 가로채서 내 전기 만드는 게 왜 이렇게 눈치가 보이는지... 그러라고 만든 게임인데... ㅋㅋㅋㅋ 내가 물 빼앗아 쓰는 바람에 한 분이 세워둔 전략 실패해서 약간 짜증내는?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ㅋㅋㅋ큐ㅠㅠㅠㅠ 역시 인터랙션이 강한 게임은 내 성향과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게임 자체는 무척 재밌고 흥미로워서 기회가 있다면 또 해보고 싶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