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30

주말에 탄수화물만 왕창 먹었더니 금방 또 몸이 무거워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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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이후로 정말 머리가 나빠지기라도 한 건지, 요즘 뭘 까먹는 일이 잦아졌다.
한의원에서 내 뇌 나이가 53살이라고 했는데..... 아니겠지.....? ..... 8.8

지난 토요일에는 오랜만에 Y선배를 만났다. 거의 2년만에 뵌 듯...? 너무나도 그대로셔서 놀라울 정도.
공덕에서 성산동으로 이사하신 김에 선물로 작은 화분을 사 갔다.
들고 다니기 무거워서 책상에 놓을 작은 크기로 사 간 건데, 선배가 잘 키우겠다고 은근 기뻐해 주셔서 조금 죄송했다. 더 큰 것으로 사갈걸.
산세베리아 문샤인을 사드렸는데, 볼수록 예뻐서 나도 하나 들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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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선배 댁 근처 백반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은은하게 존맛이었다. 역시 입맛 까다로우신 선배. 선배답게 가게 사장님하고도 꽤 친해지신 듯했다. 어김없이 반주를 하셨는데, 선배는 술을 좀 줄이실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있다고, D선배만 계시면 안 시켜준다는 맥주도 시켜주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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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선배가 회사를 그만두셨다 해서 놀라기도 했고, 근황도 궁금했는데 마침 Y선배가 모임에 부르셔서 같이 뵈었다.
오랜만에 뵈니 역시 무척 반가웠다.
등산하고 오시는 길이라 꾀죄죄하다고 행색을 신경쓰셨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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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하러 연남동까지 걸어갔고, D선배가 가고 싶다고 했던 연남마실에 가서 Y선배는 화이트와인을, D선배는 모히또를, 나는 진토닉을 마셨다. 진토닉 무척 맛있어서 또 가고 싶었다. D선배는 한 잔씩 더 먹자고 했지만 Y선배 취향엔 역시 부족했는지 그냥 일어나자고 하셔서 다음 장소를 물색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중식당 조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 테라스 자리를 Y선배가 마음에 들어 하셨다. 연남동의 오래된 중국집들이 으레 그렇듯 비슷한 중식 메뉴들이 있었고, 오향닭, 공심채볶음, 군만두와 소주, 맥주를 시켰다.
조원을 나와서는 당구를 치러 갔고, 두 분이서 3구를 치시고 나는 구경을 했다.
당구장을 나와서는 편의점 테라스에 앉아 맥주를 마셨는데, 나는 그 때 너무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한 게 좀 죄송하다.
집에 오는 길엔 D선배와 2호선-6호선-3호선을 번갈아 환승해서 돌아왔는데 수영과 등산 얘기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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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릴 때 선배들을 만나 몹시 반가웠고, 왠지 기분이 들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