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4 갑을병정 홍대 모임

 

갑을병정 중 을과 정이 기혼유자녀라 넷이 모이기가 쉽지 않다. 여자의 인생이란. ㅠㅠ

어쨌든 겨우 날짜를 잡아 홍대에서 점심식사 > 인생네컷 > 보드게임 > 저녁식사 > 술자리의 타임테이블로 모임을 가졌다. 

 

연남동 '미장플라쎄'에서 이탈리안 점심. 

식전주로 아페롤 스프리츠를 한 잔 주문해 나눠 마셨다.

연어샐러드는 평범했지만 집에서는 잘 안 해먹는 메뉴라 잘 먹었고, 문어 새우 링귀니 알리오올리오와 스테이크 크림 뇨끼는 맛이 좋았다. 더 시키고 싶었지만 보드게임카페에서 간식을 먹기로 했기에 약간 모자란 정도로 식사를 끝냈다. 

 

 

처음 찍어본 인생네컷은 어릴 때 스사 찍던 거랑 비슷했다.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홍대로 이동해 보드게임카페 레드버튼에 갔다. 우리가 자리를 잡자마자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타코 캣 고트 치즈 피자'로 몸풀기를 했고, 처음해보는 을과 정도 즐겁게 참여했다. 파티게임은 역시 사람이 많아야 재미있다. '블리츠 한 글자'는 초반엔 다들 비등한 정도로 진행됐으나 더 이어지니 내가 이김. 후후... '페이퍼 사파리'는 여기도 포켓몬 버전으로만 있어서 그걸로 했고, 쉬우니 다들 재미있어 했다. 

나의 제안으로 '마법사와 움직이는 탑'을 했는데, 모두가 쉽게 할 만한 게임이었고, 컴포넌트가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 간단한 룰로 재미있게 진행했다. 

을의 제안으로 '부루마블'을 했는데 오늘도 주사위 운이 착착 붙어서 내가 압승. 후후후후후.... 이 돈이 현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주사위 운이 나빴던 갑은 진짜로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 ㅋㅋㅋ 그 날 갑이 샀던 서울은 아무도 걸리지 않았는데, 내가 오늘 산 서울엔 서너번이나 여행객이 걸려서 모두의 파산을 유도해버림. 결국 막바지에 이르러 갑이 게임 중단을 건의했고, 그대로 끝냈다. 

 

 

저녁식사는 연남동 '베트남이랑'에 가서 소고기쌀국수, 곱창쌀국수, 분짜를 먹었다. 실제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었고, 어쩐지 식당 안이 덥고 습한데다 강렬한 양파냄새로 가득해서 ㅋㅋ 진짜 베트남 노상 식당에 와 있는 기분으로 식사를 마쳤다. ㅋㅋㅋ

여성전용바 '쨈지달'에 가서 마지막으로 한 잔 함. 원래 가려던 예전 단골 바 '히피히피셰이크'가 하필 8월에는 목,금,토,일요일만 축소 운영을 한다고 해서 을과 정을 데려가지 못했다. 아쉽게도...

'쨈지달'은 여성전용바라 역시 아주 클린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술도 맛있는 편. 배가 더 고팠다면 다른 안주를 시켰을텐데 밥을 먹고 와서 술만 마셨다. 나는 샷세트를 마셔봤는데 맛있었지만 한입거리라서 친구들과 나눠마시진 못해 아쉬웠다.

 

 

을과 정이 집으로 돌아간 뒤, 한창 보드게임에 빠져 있는 갑과 둘이서만 2차 보드게임카페를 갔다. 술을 파는 곳이라 좋았는데 태블릿 UI가 레드버튼보다 편하진 않았다.

'스플렌더'와 '포실리스'를 했고, '스플렌더'는 꽤 재미있었다. 누구와 보드게임카페를 가든 몸풀기로 하기 좋은 듯.

'포실리스'는 처음에 룰 숙지하느라 헤매고 시간을 많이 써서 겨우 한 판을 끝냈다. 익숙하지 않은 게임이라 중간에 에러플도 많았다. 룰도 모르는데 도구카드 빨로 어영부영 내가 이겼다. 갑은 그다지 재미를 느낀 것 같지 않았고, 나는 한번쯤 더 플레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뼈 섞는 과정이 특이해서 재미있고, 룰 자체는 어렵지 않은 편이라 보드게임카페를 가거나 집에서 대여로 할 만한 듯했고, 굳이 소장까지 하고 싶은 게임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