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웨일, 대런 애로노프스키 (The Whale, 2022, Darren Aronofsky)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
각본 새뮤얼 D.헌터
출연 브랜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타이 심킨스
제작사 프로토조아 픽처스
배급사 A24
개봉일 2023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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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kg, 각종 합병증으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초고도비만의 대학 강사 찰리는 비대면 수업만을 진행하며 외출을 거부하고 집 안에서만 생활한다. 8년 전, 찰리는 동성 연인 앨런 때문에 가족을 버리고 나왔으나 앨런은 집안의 반대로 자살한다. 그 충격으로 자신을 학대해 온 찰리는 앨런의 여동생이자 유일한 친구인 간호사 리즈의 도움으로 겨우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신세다. 찰리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딸 엘리를 집으로 부른다. 찰리는 엘리에게 자신의 집에서 매일 에세이 한 편씩을 쓰면 유산을 남겨주겠다고 제안하고 엘리는 찰리와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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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도비만의 동성애자 남성.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역겨운 이 캐릭터는 아이러니하게도 극한의 자기 학대와 작문에 대한 숭고한 태도로 기묘한 구도자가 된다. 여태 애로노프스키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해 온 프로타고니스트와 결이 같다. 어쩌면 찰리의 기행이 비만에 대한 혐오적 시선으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찰리는 외부에 대한 공격을 자신에게로 돌리고 있을 뿐인 심약한 사람이다. 외부를 비난하고 싶을 때 그저 입 속에 음식을 밀어넣는 것으로 분노를 함께 삼켜버리는 것이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애로노프스키의 고독했던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찰리의 곁에는 엘리와 리즈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롯하게 혼자였던 애로노프스키의 주인공들은 그간 자신이 목적한 곳에서 완전한 종지부를 찍고 사라져 왔다. 그런데 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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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블랙 스완>을 보고도 펑펑 울었던 날이 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자기 파괴적 구원 서사는 언제나 나의 어떤 이상향과 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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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프레이저의 인상적인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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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D. 헌터의 동명 연극을 영화화했다.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분장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