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4 보드게임 '디스틸드' 1인 플레이 후기

 
'디스틸드'는 2023년, 전세계 동시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 게임이다. 이제 막 보드게임 세계에 발을 들인 입문자로서, 역사와 전통이 깊은 인기 유로게임 위주로 플레이하는 중인데 '디스틸드'는 증류주 제작이라는 컨셉에 홀려 많이 찾아보지도 않고 덜컥 구매한 게임이다. 고민없이 산 게임인데도 아주 만족스럽다. 
 
테마가 강한 유로게임으로, 먼 친척 어른으로부터 오랫동안 쓰이지 않은 증류주 제작소를 물려받고 한 사람의 제작업자로서 다시 훌륭한 술을 양조해 가문을 일으켜야 하는 과업이 주어졌다는 설정이다. 
 
대중적으로 후킹할 만한 테마, 다양한 전략이 인상적인데 룰 자체는 단순하고 자잘한 룰이 적어서 금방 익숙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초반에 돈을 잘 모아서 좋은 재료나 물품을 구입하고 제작한 증류주를 충분히 숙성시켜서 고점, 고소득을 노려야 한다.
 
컴포넌트가 훌륭한 퀄리티로 제작되어 있으나 펼치고 정리하는 과정이 번잡스럽다. 초기 세팅하느라 헤매기는 하지만 한 번 세팅해두면 금방 익숙해지기도 하고, 정리시에는 오거나이저가 잘 기획되어 있어서 빠르게 마무리가 가능하다. 
 
1인 플레이도 지루하지 않고 꽤 재미있다. 플레이 시간이 60~120분인데 나는 세팅부터 정리까지 해서 딱 두 시간이 걸렸다. 저녁에 혼자 위스키라도 마시면서 즐기면 딱일 듯. 
여러 제작업자를 써서 플레이 하는 데에 익숙해지고 나면 아프리카+중동 확장도 추가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