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9 템퍼시네마 & 심퍼티쿠시 용산점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의 상영시간이 극악하여 허리를 보호해보고자 템퍼 시네마로 예매해봤다. 세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아주 편안했기에 탁월한 선택이었고, 리클라이닝 침대가 갖고 싶어졌다. 다만, 음식을 주문할 거라면 최대한 빨리 주문해서 상영 시작 전에 받아서 먹는 게 좋겠다. 상영 후 한 시간 이내까지도 식사 주문은 가능하지만, 중간에 받아서 정리하고 먹다 보면 영화에만 집중하기에 편치 않아 보였다. 영화는 대만족, 와칸다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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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심퍼티쿠시에서 했다. 줄을 서야 할까봐 걱정했는데, 저녁 영업 시작 시간 직전에 일찍 갔더니 운 좋게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가성비 와인바'라고는 하지만, 보통 와인 한 병에 메뉴 여러개를 주문하는 걸 생각하면 가성비라 할 만큼 저렴하진 않다. 다만, 을지로나 강남 등에서 변변치 못한 간단한 안주를 이만한 가격대로 파는 것과 비교한다면 상대적 가성비라고 표현할 수는 있겠다. 식사와 서비스의 수준이 모두 훌륭했고, 양도 많은 편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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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스페인의 다브네 마카베오로 주문했고, 와인은 잘 모르지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면서 달지 않고 산뜻해서 식사용 와인으로는 아주 무난한 편이었다. 어떤 메뉴를 추가하게 될 지 모르므로 왕무난 와인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식사 첫 메뉴는 새우 오일과 국화 뵈르 블랑 소스에 구운 관자인데, 관자도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특히 방울 양배추가 아주 미친듯한 존맛이었다. 뵈르 블랑 소스의 적당한 느끼함과 방울 양배추의 단 맛이 기가 막히게 어울렸다. 두 번째 메뉴는 볏짚 숙성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였다. 사과&호박 퓨레가 상큼했는데 나는 스테이크 아래에 깐 타바스코 미소 소스를 더 맛있게 먹었다. 오리 가슴살로 믿기지 않을만큼 아주 부드러운 식감이라 놀랐다. 곁들여 나온, 구운 미니 로메인이 역시 대존맛... 이 집 채소 잘 굽네... 뭔가 아쉬워서 트러플 크림 뇨끼를 추가로 시켰다. 어제도 뇨끼 먹었는데, 여기가 훨씬 맛있었다. 푸슬푸슬한 감자 식감이 잘 살아 있었고, 소스도 치즈 가득 + 꾸덕하고 느끼한 것이 훌륭했다. 디저트로 막걸리 시럽 캐러멜 젤라또를 주문해봤고 생각만큼 독특하고 맛있었다. 여긴 꼭 다시 와보고 싶을만큼 음식 맛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