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1 빈 신년음악회 생중계 @메가박스스타필드고양

7시에 시작한다더니 7시30분이 다 돼서 시작한 듯..?
확실히 극장 생중계는 실연만큼 분위기 조성이 어려운 모양이다. 곡 끝날 때마다 박수치는 사람도 몇 명 없고... 나와 내 양 옆만 박수를 열심히 쳤다. 영어라도 나오면 좀 나은데 거의 독일어만 나오니 전혀 파악이 안 됐다. 올해는 최초로 연주되는 곡도 무척 많다고 했는데 슈트라우스 일가의 곡만 나오니 분위기도 거의 비슷하고, 구분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웠다. 좋았던 곡도 분명 있는데 상영관을 나오고 나니 이 곡이 그 곡인가, 저 곡인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짐. ㅎㅎ
빈 소년 합창단 & 빈 소녀 합창단은 겨우 한 곡 부르고 퇴장해서 다소 아쉬웠다. 더 불러줘라, 얘들아. ㅎㅎㅎ
생중계 볼 사람들이 심심할까봐 나름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인지 인터미션에도 미리 찍어둔 영상을 보여줬고, 2부 연주 때는 빈 국립 발레단의 발레 안무도 추가되었다. 촬영과 화질이 조금 구려서.. 처음에는 무슨 서프라이즈 보는 건가 싶더니 워낙 안무가 훌륭해서 보다 보니 저절로 몰입이 되었다. 발레를 촬영한 곳도 오스트리아에 있는 궁전들 같던데 홀들이 다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나중에는 연주가 안 들리고 발레만 보고 있는 지경에 이름. 여긴 발레리노 피지컬이 좋아서 참 볼만했다. 발레리나들도 번쩍 번쩍 잘 들고, 굿.
격정적인 연주 때는 활줄이 나간 연주자들도 자주 보였다. 전체적으로 연주자들 자리도 무척 좁던데 프로그램도 많아서 정말 힘들 것 같긴 했지만, 지휘자도 신명나게 지휘하고, 연주자들의 표정이 다들 밝았고, 종종 서로 웃기도 해서 나까지 즐거워졌다. 현장 관객석이 연주자석과 아주 가깝던데 실제로 보면 굉장할 것 같다.
타악기 사용이 무척 다양했고, 중계로 보니 가깝게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새 소리가 나는 작은 원통 모양 휘슬과 무당 방울 같은 악기가 신기했다. 마지막 곡인 라데츠키 행진곡은 관객도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함께 박수치며 듣는 곡이었는데 빈 신년음악회의 일종의 전통이라고 한다. 지휘자마다 지휘 방식이 다른 걸 경험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인 듯하다. 중계를 보는 나도 무척 신나서 박수 따라 치고 싶었는데 상영관이 조용해서 혼자 박수치기는 다소 머쓱했다. ㅠ
다음해 신년음악회 현지 티켓 신청을 2월 한달간 공홈에서 받는데, 난 언제쯤 오스트리아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당장 내년은 무리겠지만 언젠간 꼭 미리 신청해서 가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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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일정: 2023년 1월 1일 (일) 19:00~21:30, 150분(인터미션 25분 포함 예상)
(현지 공연: 2023년 1월 1일 (토) 11:15~13:45)
연주장소: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Musikverein, Vienna)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지휘: 프란츠 벨저-뫼스트 (Franz Welser-Möst)
코러스: 빈 소년 합창단 Vienna Boys Choir, 빈 소녀 합창단 Vienna Girls Choir

[공연소개]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매년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생동감 넘치는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세계적인 전통 행사이다. 오케스트라 자체의 독립성을 위해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올해 오스트리아 지휘자 프란츠 벨저-뫼스트와 함께한다. 특히 신년음악회 역사상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슈트라우스 일가만 아니라 그들의 영원한 음악적 경쟁자인 칼 미하엘 질러와 같은 시기에 빈에서 활동한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 요셉 헬메스버거의 곡이 연주된다. 최초로 출연하는 빈 소녀 합창단과 2016년 이후 7년 만에 빈 필하모닉과 함께하는 빈 소년 합창단의 특별 출연은 신년음악회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지휘자 프란츠 벨저-뫼스트 소개
마에스트로 프란츠 벨저-뫼스트는 1979년 카라얀 국제 지휘자 콩쿠르 결선에 최연소로 진출하여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지휘자로서 현재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과 미국의 5대 관현악단으로 손꼽히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빈 필하모닉과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여름음악회, 정기 투어 등을 함께 하며 깊은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2011년, 2013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신년음악회 지휘를 맡았다.

[프로그램]
Eduard Strauß Wer tanzt mit? Polka schnell, op. 251
Josef Strauß Heldengedichte. Walzer, op. 87
Johann Strauß II. Zigeunerbaron-Quadrille, op. 422
Carl Michael Ziehrer In lauschiger Nacht. Walzer, op. 488
Johann Strauß II. Frisch heran! Polka schnell, op. 386
Franz von Suppè Ouvertüre zur Operette „Isabella“
Josef Strauß Perlen der Liebe. Walzer, op. 39
Josef Strauß Angelica-Polka. Polka française, op. 123
Eduard Strauß Auf und davon. Polka schnell, op. 73
Josef Strauß Heiterer Muth. Polka française, op. 281
Josef Strauß For ever. Polka schnell, op. 193
Josef Strauß Zeisserln. Walzer, op. 114
Josef Hellmesberger (Sohn) Glocken-Polka mit Galopp aus dem Ballett Excelsior
Josef Strauß Allegro fantastique. Orchesterfantasie, Anh. 26b
Josef Strauß Aquarellen. Walzer, op.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