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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0

2023-02-01 당신의 4분 33초, 이서수 당신의 4분 33초 이서수 저 | 은행나무 출간일 : 2020년 07월 07일 첫 문장 마침내 이기동은 당면한 삶의 모든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존 케이지가 되기로 결심했다. - 그는 아버지를 관찰하며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술 마시며 하는 모든 희망적인 말들은 사실 이루어질 가망성이 거의 없는 것이며, 그걸 절실히 깨달은 사람만이 술을 마시고 그런 얘기들을 늘어놓는 거라고. 그는 술이 사람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인지, 사람이 술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희망이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는 것만은 그의 아버지를 보건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 그녀는 서른다섯이 되었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았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분노는 즐거움처럼 할당량이 이미 정해져.. 2023. 2. 1.

2023-01-09 진이, 지니, 정유정 진이, 지니 정유정 저 | 은행나무 출간일 : 2019년 05월 27일 첫 문장 막다른 곳에 불시착하는 때가 있다. - 문을 향해 발을 떼기 직전, 나는 인류가 저질러온 가장 전통적인 바보짓, 돌아보지 말아야 할 것을 돌아보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흔히들 '오지랖'이라 부르는 저주에 걸려든 순간이었다. - 어머니와 달리 내게는 작별 인사를 나눌 사람이 있었다. 떠나는 나를 끝까지 지켜봐줄 이가 있었다. 어이없게도 나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 어디서 태어났고 어디서 자랐는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을 사랑하며 무엇을 싫어하는지, 심지어 몇 살인지조차도. 내가 아는 건 김민주라는 이름뿐이었다. 삶의 마지막 사흘을 함께 보냈고, 마지막 생일을 축하해 준 사람이었으며, 나를 '나의 친.. 2023. 1. 9.

2023-01-09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저 | 한겨레출판 출간일 : 2018년 07월 18일 첫 문장 오래 주렸다. - 자기가 모단 껄이 아니라는 것, 모단 껄 되고 싶은 심정이 언감생심으로 보이리란 사실은 주룡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언제나 그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으니 도저히 모를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반장 때문은 아니다. 반장 같은 것은 모단 껄 되기에 요만큼도 방해가 될 수 없다. 구남성의 박해를 받았으니 이는 도리어 모단 껄 되기의 제일보에 진입한 것이다. 주룡은 그런 생각으로 남은 업무를 버티고, 기어이 집에 가서 울음을 터뜨린다. - 여태껏 자기가 무엇을 망설였는지 모르겠다. 제 온 열과 성을 다 바쳐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 삼이를 위하는 길이고 옥이를 위하는 길이며 저 자신을 위한 길인 것을 왜 몰랐.. 2023. 1. 9.

2022-03-17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저 | 문학동네 출간일 : 2021년 08월 13일 음복 읽고 내공 장난아니다 싶었는데.. 다른 책은 아직 안 읽어봤고 먼저 읽기 시작했다. 소개글 보고 한국 배경인데 고딕 호러요...?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고딕 호러넼ㅋㅋㅋㅋㅋㅋ 존잼탱...... 표지도 넘 예쁨. 예전에 영화 보면서도 생각한 거지만(원작은 안 읽어봄) 신원을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게 현실적인 찐 공포다.. 호달달...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다른 소설도 유의미한 키워드로 언급되고.. ㅋㅋ 재밌었어 이부분 ...(뭐더라 갑자기 생각이 안남) 인천 사람은 아니지만, 일 때문에 인천에 방문해본 적이 있고 차이나타운도 여러번 가봐서 공간도 생생히 그려지는 기분이었다. 귤피차, 호떡, 짜장면... 책 속에 나..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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