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주차 보드게임] 에버델, 코티지가든, 영리한 여우, 기차섬: 탑승하세요, 붉은 대성당, 틸레툼, 프라이데이, 르 아브르, 마다, 북쪽숲을 위하여!

9월 4일 ~ 9월 10일
 

에버델

귀여운 초중급 전략 게임으로 인기가 많은 '에버델'을 플레이했다. 깊은 숲 속의 에버델 계곡, 커다란 영원수 아래에는 동물들의 문명이 일궈져 있다. 플레이어는 동물들의 지도자가 되어 새로운 도시를 세워야 한다. 일꾼 배치, 덱 빌딩으로 최대한 높은 점수를 만들어야 이기는 게임이다. 보드카페의 2인용 테이블이 일단 너무 작았고, 혼자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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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티지 가든

'패치워크'와 룰이 거의 비슷한 우베 로젠버그식 타일 놓기 게임이다. 꽃무늬들이 예쁘고 무척 평화로운 게임이었다. 고양이 피규어들은 보드카페에서 따로 가져다 두신 모양이다. 해가 잘 드는 날 창가에서 심심풀이로 하기 적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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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여우

'영리한 여우'를 해보기 전까지 나는 내가 롤&라이트 장르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일단 뭘 손으로 직접 쓰는 게 너무 번거롭고 귀찮고... 그런데 '영리한 여우'는 체크 정도만 하면 돼서 무척 심플하고도 게임이 엄청나게 중독적이었다. 주사위 굴리는 게 룰의 전부인데 어떻게 이렇게나 재미있을 수가...!?

언제나 노답 점수.......

....인데 웬일로 '멋진 결과'를 도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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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섬 : 탑승하세요

보자마자 미플이 너무 귀여워서 소리질렀다. 이건 무조건 구매각이다.

플레이어는 기관사가 되어 주어진 기본 기관차에 기차칸을 쭉쭉 연결해 자원을 배달하고, 승객을 운송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 보상으로 얻은 자원은 다시 기차칸을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는 데에 쓰인다. 스몰박스와 심플한 구성에 비해 꽤나 할 일이 많고 전략적인 게임이다. 특수 기차칸은 별도의 베네핏이 있는데 초반엔 그걸 다 외우기 힘드니 룰북을 수시로 참조하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1인플은 시나리오 모드와 기본 모드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서 혼자 놀기도 괜찮다. 다인플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다인플은 1인플과 달리 상대편 기차를 채워줘야 하고, 살펴야 할 상대가 여럿이면 머리 터질 것 같으니 ㅋㅋㅋㅋ 2인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존귀 승객들.

맵까지도 쏘 심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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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대성당

스몰박스에 비해 게임성이 훌륭하다는 '붉은 대성당'을 대여로 플레이했다. 알록달록하면서도 조금 바랜 듯 채도 낮은 러시아 풍의 일러스트가 무척 아름다웠다. 랜덤하게 설계도를 뽑고, 주사위 롤링으로 자원을 획득해 설계도를 따라 성당 건설을 완수하면서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주사위 드래프팅으로 진행하는 론델 시스템이고, 엔진빌딩으로 최대한의 콤보를 만들어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엔 자원과 돈이 꽤 빡빡해서 고심하는 맛이 있다. 가벼운 전략으로 돌리기 좋고, 오토마 플레이도 간단하고 괜찮은 편이다. 

너무 예쁜 게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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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레툼

보드게임 중고 거래 중 1인플이 훌륭하다는 판매자의 집착적인 권유에 못 이겨 끼워서 구매한 게임인데,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시모네 + 다니엘의 합작 T시리즈 중의 하나로, 다른 시리즈에 비해 웨이트가 낮은 편이라 T시리즈 입문자들이 시도하기 좋다고 한다.

플레이어들은 상인과 건축가를 데리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성당 건설에 기여하고, 인물을 모아 계약을 완수하기도 하는 등 여러 액션을 수행해야 한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축제도 연다. 주사위 드래프팅에 레이싱이 주된 시스템이고, 인터랙션도 상당하다. 오토마는 스페인의 추기경봇인데, 규칙서에 의하면 추기경봇이 "뛰어난 사업적 감각을 가진, 기계와도 같은" 인물(?)이라 나의 사업이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다고 예고받았다. ㅋㅋㅋㅋ  

은은한 색감과 성당 타일이 예뻤는데, 게임 볼륨에 비해 박스와 게임판은 너무 큰 것이 아닌가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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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데이

Y의 집에 초대받아 가는 길에 KTX에서 소소하고 급하게 즐겼다. 무인도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나, '프라이데이'는 배가 좌초되어 떠밀려 온 로빈슨을 집으로 돌려보내주기 위해 로빈슨이 섬의 시련을 이겨내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멍청한 로빈슨은.. 제대로 해내는 것이 없어 다소 킹받는 상황이 펼쳐진다. ㅠㅠ 

컨셉이 무척 재밌고, 좋아하는 작가라 꼭 해보고 싶던 게임이었는데 시간과 환경 관계상 대박 에러플만 하고 끝까지 플레이하지 못해 제대로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나중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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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아브르

해보고 싶던 우베 게임인데, N의 설명으로 배워볼 수 있었다. 초반에 숙지해야 할 잔룰들과 랜덤하게 들어오는 카드를 잘 활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다소 장벽이었다. 콤보를 연계하는 자원과 카드의 빌드업이 상당히 중요한 게임이었는데, 게임 자체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후반부에나 가서야 겨우 뭐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 때는 이미 게임이 종료될 무렵이라 뭔가를 해볼 여지가 많지 않았다. '아그리콜라'와는 달리 자원이 부족해서 허덕이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역시 .. 상업인가.. ㅋㅋㅋㅋ 세팅이 상당히 번거롭고 플레이타임도 긴 편인데, N이 고민을 길게 하는 타입이라 종종 지루한 때가 있었고, 첫 플인데도 가이드를 거의 해주지 않아서 더 어렵게 느껴진 것 같다. 조금 번잡하지만 게임 자체는 무척 잘 만들어져 있고 재밌다는 인상이었다. 우베 게임을 다 해본 건 아니지만, 여태 해본 게임들 중엔 상위권에 랭크할 만한 게임이었다. 앱으로도 나와 있다고 하니 앱으로도 다시 시도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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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섬 : 탑승하세요

Y의 집에 가져가 셋이서 플레이했다. 역시 카드 기능을 전부 외우지 못하고 있어서 룰북을 수시로 보느라 플레이가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N은 대부분 열린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기에 무리없이 영업에 성공했다. ㅋㅋㅋ Y는 원래도 보드게임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 편이라 다소 지루해 해서 미안했다. 나중에 생각하니 보드게임에 흥미 없는 사람에게 들이밀기에 적절한 게임이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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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

각자 앞에 내려놓는 카드 다섯 장으로, 여우원숭이가 좋아하는 선인장 열매를 최대한 많이 모으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카드는 오름차순으로 내려놓아야 한다. 운 요소가 상당히 강하고 생각보다 빡빡한 게임인데, 자기가 뽑기 운이 더럽게 없다고 주장하는 N의 취향은 확실히 아닌 듯했다. 이건 영업 실패. ㅋㅋㅋ큐ㅠㅠ 나조차도 플레이 할 때마다 이게 미묘하게 재밌는 건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 간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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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숲을 위하여!

전략적으로 잘 구성된 솔리테어 트릭테이킹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각 영지를 방문해 우호적인 통치자와 동맹을 맺고, 해당 영지의 목표 점수에 맞게 트릭에서 승리해야 한다. 통치자마다 특수 능력과 대화할 내용이 있어서 그 요소를 활용하는 것도 포인트다. 그런데 일러스트가 너무 내 취향이 아니었고, 나는 혼자 하는 카드게임을 별로 재밌어 하지 않는 것 같다. 훌륭한 게임성과 무관하게 그렇게 재밌다고 느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