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2 탱고 카니발 @중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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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연 예매를 네 개나 해버림. ㅠㅠ 미쳤구만.... 막귀 주제에 ㅠㅠ..... 내년 상반기 일정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내 카드 ... ㅜㅜ ..... 어휴 도른 나새끼 ㅠ
내년엔 꼭 하반기에 돈 모아뒀다가 서울시향 패키지 구매를 해야겠다. 무려 30%나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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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출연한다는 탱고 카니발을 보러 퇴근하고 부랴부랴 출발했는데 중간에 7호선 고장으로 청담에서 내렸다가, 버스 타러 갔다가,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로 7호선 타러 내려와서 겨우 겨우 전철 타고 중랑구청에 도착했다. 하... 혹한에 너무 시달렸고... 바람이 세게 불어서 몸이 다 휘청거릴 정도였다.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머리 위에서 하늘하늘(?) 춤추는 교통표지판들을 보며 오늘 같은 날 꼭 공연을 보러 와야 했을까 잠시 생각했다. 🤔
무척 기대했는데 공연 분위기는 마을 축제에라도 온 것 같았다. 평소 클래식 공연만 다녔다보니 그새 엄숙한 분위기에 익숙해졌는지 나에게는 지나치게 어수선하다고 느껴졌다. 시민 대상의 무료 공연이라 다들 동네 잔치에 놀러온 듯한 모양새였다. 약간의 소란과 아이들의 칭얼거림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빌런일 줄은 몰랐다. 주최에선 사진 촬영과 소란을 지양해달라고 미리 고지한 바 있다. 내 왼쪽 옆 아저씨는 계속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면서 몰래 공연을 녹음했고, 오른쪽 옆 여자 일행은 대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금지된 비매너 행동에 거리낌이 없는지 휴대폰을 든 손을 높이 들기까지 했다. 뒷좌석 커플은 나중에 가서는 숫제 대화를 나누기에 이르렀고, 그 옆 가족은 (아이가 떠드는 것까지도 괜찮았지만) 조용한 와중에 떠드는 자녀를 전혀 제지시키지 않고 함께 대화를 나누던 그 부모가 문제였다.
연주에만 집중하기는 너무 힘든 환경이었지만 연주 자체는 몹시 좋았다. 특히 첼로와 반도네온이 훌륭했다. 탱고를 추는 무용수들도 있었는데 무대와 객석이 너무 가까워서 불편했을텐데도 멋진 춤을 보여줬다. 여자 무용수의 노련함과 전신의 근육이 정말 굉장했고, 남자 무용수는 키와 덩치가 아주 컸고 라티노처럼 수염도 근사하게 기르고 있었다. 무용수들이 춤추기에 무대가 조금 좁고 너무 안 미끄러워 보이기는 했다. 앞으로 중랑문화재단에서 시민 대상 무료공연을 확대한다고 하던데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 여러모로 애매한 공연이었다. 😮‍💨